2000년대 초기부터 2005년 무렵까지 엔터프라이즈 시스템 구축을 주도하던 키워드는 한마디로 COMPONENT였다.
CBD에 관한 책들은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왔고 CBD를 이야기 하지 않으면 프로젝트는 시작될 수 없었다. 모든 개발관련툴은 CBD를 지원한다는 광고를 실어야 했고 CBD를 모르면 개발자로 참여할 수도 없었다.
그런데 지금 CBD는 어디에 있는가?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에서 CBD는 더이상 키워드가 되지 못하고 있다. 4GL이나 3Tier와는 너무도 다른 양상이다. 컴포넌트 개념은 Technical 문제를 다루는 곳에서 존재하지만 이것은 여전히 예전의 라이브러리 개념과 별 차이를 보이지 못하며 정작 CBD가 주장하던 비즈니스 컴포넌트 개념은 온데간데 없다. 혹시 내가 모르는 곳에서 숨어서 꽃을 피우고 있나? 아닐 것이다.
사람들은 더이상 비즈니스 컴포넌트에 집착하지 않는다. 적당히 유야무야되었다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이런 글을 쓰고 있는 나 또한 그 시절에 CBD가 미래를 열어 줄 것이라 확신했었다. 뭔가 내가 부족하기 때문에 컴포넌트 개념을 잘 이해 못하고 그래서 내가 참여했던 프로젝트에서 비즈니스 컴포넌트 개념이 정착되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내가 이 시점에 CBD를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과거의 우리 신념에 대한 반성이 없이 새로운 키워드를 찾으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컴포넌트 개념이 정말로 나 스스로를 포함한 모든 사람을 위선으로 빠트리기 위한 거짓부렁에 불과했는가? 아니면 일정정도 의미가 있고 가치있는 개념이었는가?
우리는 공개적으로 반성하고 정리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미래의 새로운 키워드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현시점에 CBD를 보는 관점은 기술적으로는 의미잇는 성과를 이루었지만 비즈니스 컴포넌트 관점에서는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CBD의 가장 성공 사례로 이클립스를 꼽는다. 수많은 솔류션이 이클립스로 통합되고 있다. 이클립스는 단순한 개발툴이 아니고 솔류션을 위한 프레임웍 혹은 컨테이너 역할을 하고 있다. 간단한 기능의 유틸리티는 이클립스 플러그인으로 개발하면 너무 훌륭하게 다른 유틸리티들과 함께 사용할 있다.
이런한 모습은 구글폰 같은 핸드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과거의 CBD개념은 분명 100%실패한 개념이 아니라 다른 개념으로 진화해갈 것이고 언제가는 다시한번 세상을 풍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도 쉽게 쫓아가다가 너무도 쉽게 버리고 있는것은 아닌가?
다시한번 CBD에 대한 개념정리가 공론화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글을 써본다.